
석민구 컬럼비아대 교수. [사진제공=최종현학술원]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세계 팹리스 시장 규모가 2019년 600억달러(한화 약 79조원)에서 2021년 738억달러(약 96조원)로 매년 증가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팹리스 기업 중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은 LX세미콘 한 곳이며, 국내 패키징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6%에 불과하다.
이에 석 교수는 한국 팹리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재와 제품에 대한 지배력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팹리스는 로직 칩을 많이 만드는데 로직 칩은 다양한 인재 풀이 필요하다"며 "요즘엔 최종 제품에 대한 지배력도 트렌드가 됐지만, 이 두 가지 모두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선 삼성 갤럭시, LG 가전제품 등 몇몇 중요한 분야에서 제품에 대한 지배력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다양한 인재 풀을 확보한다면 팹리스 쪽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석민구 컬럼비아대 교수. [사진제공=최종현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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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부족 문제는 바텀업(bottom-up)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석 교수는 "간단한 해법은 영리하고 똑똑한 학생들이 이 분야에 투신하는 것이지만, 학생들이 이해하기에 금전적인 혜택이나 업무강도 부분에서 이 분야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발상의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한국 회사에만 머무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 노동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된다고 계산을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두뇌 유출에 대한 우려로 정부에서도 이 부분을 개방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돌아올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 외국 회사에서 경험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정부나 교육에서도 노동 시장을 한국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선택지가 고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민구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 전문가며 주로 초저전력, 적응형, 지능형, 보안형 컴퓨팅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의 젊은 과학자상을 포함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