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특별강연
평양과학기술대의 교육환경과 북한의 고등교육

2018.02.23 16:00 ~ 18:00

지난 2월 23일, 평양과학기술대 전유택 총장을 초청하여 평양과학기술대의 교육환경과 북한의 고등교육을 주제로 한 특강을 개최했다. 150명 이상의 청중이 참석한 이번 강연에서 전유택 총장은 평양과학기술대의 설립배경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생활, 교수와 학생들 간의 접촉, 학교 운영조직체제, 향후 비전 등을 짚어 나갔다.

남북이 공동 설립한 유일한 국제대학이자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는 과학기술 및 경영 분야의 교육을 통해 북한의 국제화와 경제자립을 도모한다는 설립 목적 하에 2010년 개교해 지금까지 52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유택 총장은 학생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교수들에게서 모든 강의를 영어로 듣고 있으며, 학교 부설 지식산업연구소에서의 연구도 활성화 되고 있어 과학 분야에서 많은 발전과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평양과기대가 대북제재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전유택 총장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해외 유학도 장려하는 등 평양과기대에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 9월부터 대북제재로 인해 자금 송금과 미국인의 방문이 제한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의료시스템을 개선시키고자 지난해부터 의과대학이 문을 열었는데, 위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의대 건물 건설과 교수진 확보가 어려워져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유택 총장은 이 밖에도 조방(북측)-외방(평양과기대측)이 각각 신입생 선발과 관리, 교수 선발과 강의, 학교 운영을 나누어 맡는 ‘dual-ladder system’에 대해 설명하고, 졸업생들의 현황을 간략히 소개했다. 평양과기대와 해킹을 연관 짓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가 국회 증언에서 “해커양성소는 따로 있다. 평양과기대를 해커 양성기지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생각이다”라고 한 것을 인용했다. 강연을 마치며 그는 평양과기대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를 볼 수 있고, 평양과기대가 하나의 통일의 모델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유택 총장은 평양과기대 학생들의 역량이 매우 우수한데 비해 재정적으로 충분히 지원해 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인프라 설립과 적극적인 지원이 평양과기대의 가능성을 확대시키고 북한 교육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유택, 박인국, 이재열, 신창환

연사 및 발표 주제

  • 강연자: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평양과학기술대의 교육환경과 북한의 고등교육

  • 대담자: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 대담자: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 대담자: 신창환,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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