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미국, 일본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진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해 많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의 협력 등 집단 참여 커뮤니티의 활용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회장은 6일(현지시각) 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주최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 지면서 한미일 3국은 많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미중 간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의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말했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회장이 6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SK그룹 제공
최 회장이 제시한 해법은 크게 세 가지다.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동북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 등이다. 특히 집단 참여 커뮤니티는 민간기업과 공공분야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날 TPD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마련됐다. 이날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TPD는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 집단 지성 플랫폼으로, 최 회장이 수년간 구상해 이번에 처음 선보인 것이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조지아주),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미국 정·관계 인사가 TPD를 찾았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구상에 공감한 글로벌 리더들이 오미크론 변이 증가 등 글로벌 팬데믹의 여진이 지속 중임에도 TPD에 대거 참여한 것은 그만큼 복잡해진 국제 정세와 공동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 협력과 정책공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후 위기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K그룹의 노력과 향후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한 달 전 SK CEO(최고경영자)들은 함께 모여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탄소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톤(t)을 감축하는 것인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SK그룹은 미국에서 향후 4년간 400억달러(약 47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탄소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번 TPD에 모인 여러분들이 더 많은 행복을 창출해 세상에 나눠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미국을 네 번 방문한 것을 비롯해 헝가리 등을 찾아 민간 경제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 회장과 SK그룹은 이번 TPD처럼 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도쿄포럼 등 범태평양 국가에서 운영해 왔던 민간외교의 플랫폼을 활용해 민간 경제외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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