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이 제안한 ‘최종현 학술원(가칭)’이 이르면 올해 안에 윤곽을 드러낸다. 재계에서는 최종현 학술원이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차원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산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싱크탱크의 역할과 ‘아이디어팩토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연내 설립을 목표로 최종현 학술원 설립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구상 단계지만 학술원의 성격에 대한 공감대는 그룹 내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의 한국고등교육재단과는 방향이 다를 것”이라며 “연구 성과를 내는 학술재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학술원 설립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 선대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선대회장은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겨주셨다”며 “SK의 철학과 경영 시스템을 담아 만든 ‘SKMS(SK 경영관리체계)’가 경영 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계시는 많은 인재를 육성했다”며 “저도 미약하게나마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종현 학술원은 기존 기업의 장학재단이나 연구소와는 성격이 다르다. 최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인재 양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학술원은 연구 성과에 초점이 맞춰진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배출된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외 연구자들을 기반으로 학술교류와 공동연구 등을 지원하고 국제적인 학술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기능할 수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974년 최 선대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그의 뜻에 따라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하고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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