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환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K-반도체 산업의 강점인 D램과 낸드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확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우리가 잘 하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계속 잘해야 한다"며 "기술전환만 순차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투자와 인재 양성을 잘하면 이미 과점 시장으로 변한 D램 산업은 한국이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큰 경기하락이 오면 미국 웨스턴디지털 같은 기업이 힘든 시기를 경험해 순위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최근 급감한 것과 관련해서는 "메모리산업 자체가 변동이 큰 산업이어서 업다운이 항상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업다운 주기가 과거보다 짧아져 2년 경기상승이면 1년 경기하락이 따라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그는 "챗GPT가 활성화되면 다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중 간 첨예한 반도체 경쟁에 대해 "첨단 공정으로 불리는 10나노 이하 반도체 제조 역량은 대만·한국에 있지만 미국엔 없다"며 "미국이 10나노 이하의 첨단 반도체 칩을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오려 하기 때문에 지금 미중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중 간 반도체 경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첨단 반도체 역량은 3년내 5나노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