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정치적 갈등속의 한·일 경제 협력 방안'을 놓고 맞토론을 벌였다. 6일 도쿄대 혼고(本鄕)캠퍼스내 야스다(安田)강당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에서다. 이 포럼은 SK가 설립한 학술진흥재단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으로, 올해가 첫번째였다. "첨단기술이 무기화되고,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현실에서,복잡한 초국가적 이슈 해결을 위해 아시아가 리더십을 발휘하자”(최태원 SK그룹회장)는 취지로 마련됐다.
양국 재계 인사들이 직접 머리를 맞댄 것은 이날 오후 진행된 ‘재계 리더들의 토론’세션에서였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경제인들에겐 일관성과 투명성,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지만, 한·일간엔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경쟁하면서도 공존공영의 길을 걸었던 양국의 경제 협력이 제 길을 찾도록 양국 정부의 노력을 바란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양국의 협력관계를 넓히면 단순히 '우리끼리 돈 벌자'는 차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며 5G(5세대 이동통신)와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열린 플랫폼을 통한 젊은층의 문화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일본측에선 "경제인들도 정치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한다"(미무라 아키오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전 신일본제철 회장)는 주장이 나왔다.
미무라 회장은 “경제인들이 ‘정치는 정치, 경제는 경제’라며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무시하고 꿈만 얘기하면 현실적인 대화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재계는 그동안 1965년 청구권 협정의 존재때문에 안심하고 한국과 협력했지만, 기본 구조가 삐걱대며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미즈호파이낸셜그룹회장은 “양국 관계를 1대1 관계로만 보지 말고, 미·중의 헤게모니 쟁탈 등 큰 전환의 틀에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게이단렌 회장은 “오늘과 같은 교류를 출발점으로 정치를 움직여 나가자”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일 경제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미래 파운데이션’의 설립을 제안했다. "새로운 협력 가능성들을 실제 액션으로 옮기기 위해,'미래를 위한 재단'을 공동으로 세우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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