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종현 선대 회장은 한국의 기업가이자 교육가, 그리고 자선가로서 SK그룹이 에너지, 화학, 그리고 통신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거듭나도록 이끌었습니다.
1929년 경기도 수원시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 서울대 농기계 학과에 진학했으나, 당해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학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1952년 미국으로 떠나 그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였으며, 이후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귀국 후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한 그는 최종건 회장이 창업한 선경 산업의 부사장으로 취임하였고, 1973년 회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뛰어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선경직물을 에너지∙화학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탈바꿈 시킨데 이어, 정보통신산업 분야를 미래의 핵심 사업이라고 내다보고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선견지명은 SK 그룹이 오늘날과 같이 에너지∙화학∙정보통신∙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는 199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하여 국가 경쟁력 민간위원회를 발족하여 운영하였고, 폐암 투병 중이던 1997년 말에는 휠체어를 탄 채로 당시 IMF 총재를 만나 강하게 IMF 정책을 비판하며 대한민국 경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이끌어내는 등 침체되어 가던 우리나라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힘을 쏟았습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평생 동안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던 자선가였습니다. 인등산 등지 100만 m2 규모의 땅에 나무를 심는 등 한국 최초로 조림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런 철학의 상징이었습니다. 고등 교육과 후세대 양성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최 선대 회장은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학자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로 1974년, 비영리 공익 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여, 장래가 촉망되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조건 없는 장학금을 지급하며 세계적 수준의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 1,000여 명에 가까운 박사학위 군을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의 20주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가 가졌던 철학과 비전은 최종현학술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