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5일, 뉴럴링크(Neuralink) 공동창업자,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founder, President & COO) 서동진 박사가 최종현학술원(이사장: 최태원 SK회장) 초청으로 방문하여 특별 강연을 가졌다. “Neuralink Co-Founder 서동진 박사 초청 특별강연”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대학생, 대학원생 위주의 청중 180여명의 참석 하에 한국고등교육재단 지하 3층 컨퍼런스홀에서 오후 3시 무렵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되었다.
환영사에서 최종현학술원 김유석 대표는 서동진 박사가 뉴럴링크를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공동 창업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MIT Technology Review에서 ‘가장 혁신적인 35세 이하의 35인’으로 선정된 적도 있는 뛰어난 과학자라는 점을 상기했다. 또 대담을 위해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겸 융합인재학부 학부장 정재승 교수를 모셨다고 사회자를 소개하면서 굉장히 좋은 토론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생각만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뇌와 컴퓨터의 만남
이어 진행된 강연에서 서동진 박사는 뉴럴링크가 최근 몇 년 간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나 게임기 조이스틱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텔레파시’(Telepathy)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뇌 질환을 겪거나 사지가 마비되어 일상 생활에 불편이 있었던 12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실험에 대해 설명했다. 서동진 박사는 이 임상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이 “하루에 7시간 40분 동안 이 장치 – 텔레파시(Telepathy) 서비스 - 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활용할 정도로 삶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서동진 박사는 뉴럴링크 임상 시험의 첫 피험자인 놀란드의 사례를 강조했다. 20개월 전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뒤, 전신 마비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오직 생각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된 놀란드가 “뉴럴링크 덕분에 다시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이 문장을 직접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이 난다”는 소감을 전했고, 학교에 돌아가서 10년 간 할 수 없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삶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서동진 박사는 ‘텔레파시’(Telepathy) 서비스와 같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원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20 정도인 전극실을 뇌 운동피질에 삽입해 뉴런의 신호를 정밀하게 수집한 다음 무선 통신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전송하고 알고리즘으로 해석하여 나타난 사용자의 의도를 실시간으로 디지털 입력으로 변환한다는 것이다. 이어 서동진 박사는 오늘 소개한 기술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덧붙이면서 뉴럴링크는 시각을 잃은 환자에게 시각 피질을 자극하여 다시 시력을 회복하게 해주는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서비스 등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뇌와 기계의 융합으로 이룰 수 있는 미래는?
특강 이후 진행된 대담에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현황과 잠재력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뉴럴링크의 기업 문화와 미래 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과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서동진 박사는 뉴럴링크가 전체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Whole Brain Interface)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 생물학적인 요소에 의한 제약을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특히 향후 3-4년 내에 건강한 일반인도 뇌 인터페이스 이식을 선택하여 학습력, 기억력 증강과 시각 복원 등 인간 능력의 확장과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올 수 있는 전환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진 박사는 또 그 동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학문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실제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투자와 실행력이 부족했었다면서 현실화를 위해서는 학계가 아니라 산업계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발전을 통해 AI 혁명에 동참하고 인류에 기여해야 한다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여 함께 2016년 뉴럴링크를 창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신경과학자와 미래 신경과학의 주역들 간 특별한 만남
서동진 박사는 뉴럴링크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우선 뉴럴링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전문가 300명이 모인 기업이라고 설명하면서 하나의 전공에서 깊은 전문성과 창의성이 있으면 뇌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도 뉴럴링크에 입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뉴럴링크는 기본적으로 능력 본위의 문화를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인턴이 제안한 아이디어라도 좋기만 하면 채택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담을 마친 후 서동진 박사와 참석자들 간 직접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서동진 박사는 참석한 젊은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력을 주었고, 참석자들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등 뇌과학에 대한 열정과 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