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 34]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Allison)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가?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

2018.06.29 16:00 ~ 18:00

본 강연에 들어가기 앞서 앨리슨 교수는 먼저 역사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투키디데스와 그의 사상을 소개했다. 역사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의 급격한 성장이 기존 맹주였던 스파르타에 공포감을 안겨주었고 이것이 두 제국간의 전쟁을 불가피하게 했다고 기록했다. 앨리슨 교수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급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기존의 세력을 대체하려 할 때 발생하는 위험한 역학”이라 정의했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력을 쥐고 있던 스파르타는 급격히 부상하는 아테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고, 양국 모두 전쟁의 위험성을 인지하고서 30년간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지만 15년 후 동맹국 코린토스와 케르키라 간에 충돌이 일어나자 결국 전쟁을 면하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더 나아가 앨리슨 교수는 지난 500년간 강대국과 신흥국이 대치하는 사례가 16번 있었는데 이 중 무려 12개 사례가 참혹한 전면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투키디데스 함정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현재 강대국인 미국과 부상국인 중국 간의 관계를 보다 정확하게 통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중국의 부상이 지난 25년간 가장 큰 지정학적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은 제조업(2011년), 무역(2012년), 중산층 수(2015년)와 억만장자 수(2016년), 인공지능 연구수준(2016년)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섰으며, 이러한 중국의 부상이 미국과 국제질서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25년간 세계가 직면해야 할 도전이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강연을 끝맺기에 앞서 앨리슨 교수는 최근 개최되었던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미·중 투키디데스 함정 시나리오에서 한반도가 맡게 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총 세 가지 경로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는 지난 미국 정부들이 걸어온 길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현재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비판한 경로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북한이 더 이상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선제공격하는 좀 더 공격적인 방향이다. 앨리슨 교수가 “조그마한 기적”이라 칭하기도 한 마지막 세 번째 경로는 협상의 길로, 다행히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 경로를 선택했다며 안도했다. 다만 양국이 처음 기대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시 북한이 남한을 위협하고 이에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1950년 당시 미국이 중국 국경에 가까이 갔을 때 중국이 명확하게 보여준 반응 역시 기억해야 할 요소라고 그는 말했다.

끝으로 앨리슨 교수는 서두에서 던진 “미·중 전쟁은 불가피한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갔다. 그는 정답은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 둘 다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기존의 방식대로 반응한다면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 속의 성공 및 실패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끊임없이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만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지는 것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Graham ALLISON, 최병일, 이근욱

연사 및 발표 주제

  • 강연자: Graham ALLISON,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가?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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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자: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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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자: 이근욱,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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